과거로 시간을 돌려라.
따뜻한 추억이 머무는 곳 학림다방
삐걱거리는 나무 문 뒤로 흐르는 클래식 선율.
한 테이블에선 어르신이 신문을 읽고 그 옆에선 20대 커플이 사랑을 속삭인다.
대학로 혜화역 3번 출구. 60년간 변함없이 한자리를 지키는 곳, '학림다방'에서 과거를 만나고 왔다.
여전히 1960년대 다방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이곳의 별명은 문리대 제 25강의실.
천상병, 이청준, 황석영 등 50~60년대 등단한 최고 문인들의 아지트였다.
학림의 역사가 담긴 방명록에는 유명 정치인과 예술가들의 이름 석자가 남아 있다.
세월의 흐름이 공간과 소품 곳곳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기 때문일까.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드라마 '상속자들' 등의 촬영장소로 종종 등장하기도 한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도민준(김수현)과 장 변호사(김창완)가 종종 만나던 옛 멋 물씬 나는 바로 그 다방! 덕분에 젊은 학생들과 외국인 손님들이 낡은 소파에 앉아 커피 마시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오래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친숙한 고전 클래식뿐 아니라 가수 김민기의 초판 LP로 '아침 이슬'을 들을 수 있는 낭만이 넘친다.
또, 다락방 같은 복층 공간 역시 매력적! 세월의 흔적을 가득 머금은 소품 하나하나를 살펴보는 것도 이곳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드라마 '응답하라1988'에 나오며 비엔나 커피, 파르페 등 카페 메뉴에도 복고 열풍이 불었다.
이곳의 인기 메뉴 역시 비엔나 커피. 달달한 크림과 쌉싸름한 커피의 조화가 일품이다.
달콤한 재료가 층층이 쌓여 나오는 파르페 역시 청춘들의 취향 저격!
누군가에겐 추억을 선사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과거를 감상할 수 있는 곳.
매일이 역사로 기록되는 학림다방의 하루에 우리의 발자취를 남겨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