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근 대통밥집은 대통밥을 처음 개발한 한상근 씨가 운영하는 집이다. 개발자가 운영하는 집이니 그야말로 원조 중의 원조라 할 수 있다.
그 때문인지 한상근 대통밥집은 건물 인테리어부터 남다르다. 천장부터 벽, 마루는 물론 칸막이와 갓등에 이르기까지 온통 대나무로 이루어진 것. 모두 한 씨가 손수 만든 작품이다. 과연 원조 대통밥집다운 모습이다.
대통밥은 대나무 통에 쌀, 흑미, 은행, 잣, 대추, 밤 등을 넣고 한지로 덮어 솥에 쪄낸다. 열을 가하면 대통 안의 얇은 막(죽여)과 대나무 진액(죽력)이 빠져나와 밥에 배어드는데, 죽여와 죽력은 사람의 몸을 이롭게 한다고 <동의보감>에도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우리 몸에 좋다. 하지만 한번 사용한 대통에선 죽여와 죽력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한상근 대통밥집에선 매번 새 맹종죽에 밥을 짓는다. 6만㎡ 규모의 대밭에서 직접 대나무를 길러 채취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대통밥이지만, 대통밥뿐 아니라 대나무로 만든 요리 모두가 특별한 맛을 자랑한다. 요리에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단연 죽순. 조직이 치밀해 씹는 맛과 감칠맛이 뛰어나다는 담양 죽순 중에서도 연한 윗부분만 골라 오이, 미나리, 풋고추 등 갖은 채소와 우렁이를 새콤한 초고추장에 버무리는 우렁죽순회는 이곳의 인기 메뉴.
고추, 양파, 상추 등의 채소를 직접 길러내는 덕에 죽순뿐 아니라 채소도 싱싱하다. 이 밖에 토종닭을 대나무 수액과 함께 쪄낸 죽계찜도 별미다. 은은한 대나무 향 덕에 닭 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다. 최소 40분 전에는 예약을 해야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