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입고 다니는 옷은 자기의 얼굴 색깔과 모양 몸매 등을 참작하여 이상 없는 짜임새로 입고 나서면 남들이 한 번 더 쳐다 본다. 옷이란 살아있는 사람이 입는 것이다 영가는 이미 육체가 살아지고 없으니 사실상 옷이 필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손들은 생전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옷이라도 한 벌 해드리면 혼이라도 자유의 몸이 되고 극락세계로 돌아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앞서있다. 그래서 영가 옷은 자유와 해탈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인간은 옷을 간직하지만 영가의 옷은 태워 줌으로서 그 영가가 입고 가는 것이 된다.
그런데 이와 같은 영가의 옷들이 오늘날 물질풍요로 싸이즈와 색상들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지만 50년대만 하더라도 영가 옷들이 제대로 없었기 때문에 간혹 영가 옷을 문종이로 접어서 사용하였고 또 영가 옷 없이 굿을 하거나 무속행사를 많이 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굿을 할때 조상들을 실어보면 옷이 어벗어서 한이 맺힌 조상들보다 배고픈 조상들의 한이 더 많다고 한다. 지나온 역사에서 우리 조상들 중 특히 여자들이 가난한 집으로 시집을 가면 양식이 부족하여 어른들에게 식사를 드리고 나면 밥이 부족하여 숭늉이나 물로 배를 채운 적이 실제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