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천문신장(地理天文神將)
천상과 지상을 오가며 인간의 집터, 마을과 고을 터, 공공건물 터, 무덤 터 등을 잡아주는 신.
지리천문신장이 터를 잡을 때는 산(山), 수(水), 방위(方位), 사람(人) 등 네 가지 풍수지리설에 따라 하늘과 하늘의 별자리 위치를 천문학(天文學)으로 풀이한다.
지리천문신장은 천상 상징의 구름과 지상 상징의 산 위를 배경으로 노닌다.
갓(경우에 따라서는 정자관을 쓰기도 함)을 쓰고 도포를 입은 지리천문신장은 오른손에 지팡이, 왼손에 터를 잡을 때 방위를 찾게 해 주는 나침반을 들고 다닌다.
지리천문신장이 정해 주는 무덤 터에 묘를 쓰게 되면 후손 가운데 이름을 세상에 크게 떨칠 인물이 태어난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자손을 점지할 부인마마가 천주떡(하느님의 떡) 세 개를 접시에 들고 지리천문신장을 따라다니며 인물이 될 아들의 잉태를 기원한다.
지리천문신장은 황해도굿 철성거리에서 뒷 부분에서 남성신으로 모셔진다.
그래서 지리천문신장이 들어오면 만신은 도포를 입고 뿔갓(정자관)를 쓰고서 춤을 춘다.
그러다가 나침판을 들고서 터를 잡는 시늉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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